#계기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지나친 욕심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저 '내 사람들'만큼은 나를 좋아해주길 바랄 뿐이다. 모두가 나에게 등을 돌려도 상관 없다. 애초에 기대한 적도 없으니. 그렇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로부터 돌아서는 것만큼 아픈 것도 없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면, 손을 놓지 않겠노라고 다짐했던 나의 사람이,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화살을 쏘면, 기꺼이 대신 맞아주겠다고 다짐했던 나의 사람이, 벼랑끝에서 화살을 맞고 있는 나를 외면하는 것만큼, 아니, 나를 벼랑으로 몰고 화살을 조준하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