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년 안녕, 2022년 안녕!

서리나 2021. 12. 30. 18:00

24살이 되었다.

2021년 23살이 되었을 때만 해도 영원히 어른이 되기 싫었는데,

2021년을 보내면서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 원하는 대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2020년 22살, 삼수를 하고 현재의 대학교에 입학했다.

그토록 바라 왔던 대학생활이었는데, 2019년 11월 발병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집에서 대학 강의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1학년을 그냥 보내주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2학년 1학기 때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갔다.

그렇게 나는 집이 아닌 타지(학교)에서 올해를 보냈다.

 

22년을 통금 10시 유교걸로 살아왔던 나는, 23살에 내 나름대로 일탈을 즐겼다.

2학년 1학기 때 매일같이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 새벽 5시까지 피시방에서 밤을 새우고 기숙사에 들어갔다.

(새벽 5시인 이유는 기숙사 통금 시간이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까지 라서)

2학년 2학기 때는 조금 정신을 차리고 나름대로 적당히 술을 먹고 적당히 공부했다.

(방역지침이 강화되어서 그런 것도 있긴 함ㅎㅎ)

 

올해 1년간 정말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고 정말 많은 술을 먹었고 정말 많은 밤을 새웠다.

그 결과 처참한 성적을 받기도 했고, 사람이 싫어진 적도 있었고, 사람이 좋아진 적도 있었다.

누군가와 관계가 틀어진 적도 있으며, 누군가와 알게 되어서 정말 좋은 적도 있었다.

참 많이 울기도 했고 참 많이 웃기도 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모든 과정들이 성장통이었다.

영원히 어른이 되기 싫다고 했던 철부지가 성장통을 겪고 어른이 되고 싶어졌고,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22살에서 23살이 되었을 때는 그냥 나이만 먹는 것 같아 조금 우울했는데,

23살에서 24살이 된 지금은 레벨 업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그래서 2021년을 가벼운 마음으로 보내주고 2022년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려고 한다.

 

2021년 안녕, 2022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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